강원특별자치도내 농가 인구가 역대 처음으로 14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도내 농가 인구 중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농촌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 인구는 13만9,699명으로 지난해 대비 4,734명 감소했다. 2010년 19만명이 넘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줄면서 14만명이 붕괴,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2022년 7만128명에서 지난해 7만1,868명으로 1,740명 늘었다. 전체 비중도 51.4%를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전체 농가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65세 이상 농가 인구는 44.3%였다. 반면 20~30대 청년 농가 인구는 2022년 1만336명에서 지난해 9,454명으로 882명 줄었다.
한편 농업 수익이 악화되며 도내 농가의 절반은 농업 이외에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겸업농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겸업농가 비율은 54.3%로 전국 평균(43.6%)보다 월등히 높았다. 겸업농가가 많은 이유는 농업 소득만으로는 생활에 필요한 필수소득을 안정적으로 얻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판매 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 비율은 67.2%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나이가 들면서 농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농업 대신 다른 직업으로 빠져나간 이들도 계속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