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당선인은 고향인 강원 강릉에서 2009년 재보선을 통해 18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성한 뒤 이번 22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5선 정치인이다.
강원권 최다선 현역이기도 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4선 도전에 성공한 뒤 복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원조 친윤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10대부터 동갑내기 '죽마고우'로서 인연이 있었으며,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대선 승리까지 지근거리에서 조력하며 단숨에 정권 최고 실세로 발돋움했던 인물이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의원들의 압도적 몰표를 받아 당선됐으나 임기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5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수교체'를 외치는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와 고발전을 벌이는 등 선거 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4선 중진에 걸맞지 않게 초반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의 경합을 벌이기도 했으나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큰 정치인'을 내세우며 결국 승리했다.
권 당선인은 강릉에서 내리 4선을 하는 동안 다져 놓은 기반에다 지역발전을 위한 집권당 중진의 필요성과 검증된 후보, 지역발전의 적임자 등을 내세우며 보수층 표밭을 지켰다.
선거를 3일 앞두고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과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 되면 당 운영과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 미완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이번 총선 기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당권 도전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 어떤 역할을 꾀할지 주목된다.
또한, 5선 의원으로 강원도 국회의원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 등 어느 때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출발하게 됐다.
강릉 명륜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권 당선인은 제27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해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인천지검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재·보궐 선거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