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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웰니스의 성지(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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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 사람들은 ‘여행’이란 것을 떠난다. 예전의 여행은 귀족들이 양식을 쌓기 위한 교육 목적의 관광이 전부였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유명 관광지에 투자 자본이 유입되면서 여행은 더 이상 소수 귀족의 특권이 아닌,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상업’으로 발전했다. 21세기 들어서는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상 속에서 온전한 쉼, 휴식을 취하는 웰니스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운동(Fitness)의 합성어다. 정선은 단연코 웰니스 관광의 메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웰니스 관광지 중 파크로쉬, 로미지안 가든, 강원랜드 하이원HAO 등 3곳이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도 선정됐으며, 올 10월7일부터는 정선을 거점으로 대규모 축제 행사인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도 열린다. ▼하지만 웰니스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개발해야만 한다. 세계 유수의 호텔과 리조트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명상을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로코 마라케시의 ‘로열 만수르(Royal Mansour)’ 호텔처럼 장인에게 도자기 공예를 배우거나, 몰디브 ‘조알리 빙(Joali Being)’처럼 악기 12개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함께 정글 길을 거닐며 몸과 정신을 정화할 수도 있다. ▼정선은 추천 웰니스 관광지 외에도 수려한 자연 경관은 물론 정선아리랑과 뮤지컬 아리아라리, 서민 삶의 현장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정선5일장, 천년고찰 정암사 등 모든 관광자원이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해지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웰니스 관광 자원을 갖고 있다.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이제는 차별화된 테마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추천 웰니스 관광이 아니라 웰니스 관광 하면 떠오르고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 웰니스 성지(聖地)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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