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어느 날 경기 포천시민 부부 3쌍 6명이 자전거 여행 중 춘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들은 “햇빛에 반사돼 윤슬이 쏟아지는 호반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감탄했다. 마침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던 필자를 보고 “육지 안의 바다인 호반과 수목, 잔디는 물론이고 여러 시설물이 잘 갖춰진 이런 공원이 있는 춘천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몹시 부러워했다. 이곳에서 공원 관리를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의암공원을 최고의 공원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의암공원은 춘천의 많은 공원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풋살, 농구,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은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인석 의병장, 윤희순 여사 동상과 평화소녀상, 남북통일 기원탑,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던 고(故) 이외수 작가의 황금비늘테마 시설물, 야외 음악전당도 눈에 띈다. 1980년대 인기가 대단했던 MBC 강변가요제가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사회로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크고 작은 콘서트와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춘천권 13개 사물놀이 풍물패가 1년 내내 자웅을 겨루며, 공원 잔디밭에서는 매주 연극 공연이 열린다. 가을에는 북부노인복지관 회원들과 문인들의 시화전이 마련돼 시민들을 감성에 젖게 한다.
어린이와 노인은 물론 가족, 연인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들이 뛰어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젊은 부부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청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렇게 훌륭한 의암공원에 춘천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인 손흥민 골탑을 설치해 세계적인 공원으로 성장시켰으면 좋겠다. 춘천 시민소식지 봄내 2021년 9월호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기고를 실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의암공원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갈 곳 잃은 시민들의 안식처가 돼 주었다. 그 당시 오전 6시에 출근해 하루에 80㎏짜리 포대 35개 분량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기도 했지만 의암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절에도 의암공원이 사랑을 받았듯이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행복을 채워주는 공원으로 더욱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