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내 집 앞에 폐수가 웬 말” 춘천 공공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격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하수처리장 이전하는 칠전동 주민들 반대 협의회 구성
이전 예정지 일대 반대 현수막 걸고 집단 행동 예고

【춘천】 춘천시 공공하수처리장 칠전동 이전 절차가 본격화되자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칠전동 공공하수처리장 이전 부지 일대 거주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하수처리장 이전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 참석한 후 ‘하수처리장 이전부지 피해 지역 주민 협의회’를 구성했다. 당시 설명회에서는 악취 문제와 지가 하락 등 재산상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피해 주민 협의회는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지 일대에 현수막 10여 개를 내걸며 반대 입장을 굳히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주민 의견을 취합해 시에 제출할 예정으로 피해 저감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 면담, 도심 집회 등 후속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피해 주민들은 방류 지점 이격, 화약 약품 정화 등 오염 예방 대책을 최우선 마련하고 기피 시설 설치에 따른 주민 지원, 처리장 공원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규 피해 주민 협의회장은 “2021년 주민 설명회에서 나왔던 방류 지점 이격, 배연 굴뚝 설치 등의 약속이 달라졌고 시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동반 이전에 대한 답도 명확히 주지 않고 있다”며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불가피한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실시 협약을 맺기 앞서 보상 문제를 논할 상황이 아니고 협약 이후에도 주민 설명회 절차들이 남아 있다”며 “관련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되 사업 추진시 민원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공하수처리장은 칠전동 449-1번지 일원에 신규 조성되며 처리 용량은 하루 15만7,000톤이다. 오는 8월까지 민간 사업자와 실시 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오는 2027년부터 30년 간 운영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