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고통스럽지만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다시는 지면 안된다. 이기는 첫 순서가 내년 총선"이라고 단합을 주문했다.
31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이기는 민주당, 어게인 강원' 행사에서 강연자로 참석한 이 전 대표는 "1년 만에 나라가 어떻게 이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정부에게도 있지만 우리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니까 이 꼴을 당하고 있다. 다시는 선거에서 져서는 안된다"며 선거 승리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300차례가 넘었다고 지적하면서 "압수수색을 이처럼 많이 당해본 사람은 처음일 것이다. 300번을 했으면 어디까지 했겠는가. 집안 장판까지 다 뒤졌을 것이다. 인생을 몽땅 들춰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300번이나 해서 안나왔으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쇠를 두들기고 담금질을 많이 할수록 명검이 된다. 국가의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가는 그런 담금질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등을 언급하면서 비판도 쏟아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선언을 계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뻔뻔함이 어디있느냐"며 "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서 우리나라 중앙정보부로부터 납치를 당했던 일이 있었다. 일본에선 알면서도 묵인했던 일이다. 대통령이 된 이후 정상회담을 하려 하니 일본정부로서는 얼마나 부담스러웠겠는가. 그때 김대중 대통령은 나에게 사과하는 것 보다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일본이 마음으로부터 사과한다는 말을 안할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를 향해선 "어떻게 판사를 했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경멸해서가 아니라 법조문을 읽을 줄 모른다"며 지적했다.
이는 김기현 당대표가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관합동조사위를 구성해 일본에 대해 강제동원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 결과 국가재정으로 보상하자는 차원의 2007년 법이 만들어진 걸로 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노무현 정부는 2007년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고 설명하면서 "국가가 강제적으로 동원됐던 분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치유하고 국민화합에 기여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뒀다. 대법판결에 의한 배상금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대의 변제안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정신을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우리는 반독재 민주화로 시작된 정당"이라며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해야 한다. 과거를 보면 우리당은 민주화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끌어왔다. 저쪽당(국민의힘)과는 역사가 다르다. 김대중이 말하는 '행동하는 양심', 노무현이 말하는 '깨어있는 시민' 이들과 함께 민주당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 특히 강원도는 민주당 입장에선 참 어려운 지역이다. 독립운동 하듯이 절실하게 이겨나가야 한다. 저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송기헌(원주을)국회의원은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했다. 왜 우리는 민주당인가, 왜 민주당이어야하느냐 확신을 갖지 않으면 선거에서 다시 승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자녀들이 더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 대한민국이 이기는 길"이라고 총선 압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이어진 2부에서는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우리당이 나아가야할 방향 및 총선승리 방안’을 주제로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이 사회를 맡고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 이경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