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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대형 숙박시설

양양과 속초 등 동해안 곳곳에 고층의 대형 숙박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양양 낙산지구만 해도 20층 이상의 숙박시설 13곳이 건축허가를 받았고, 6곳은 이미 공사 중이다. 모두 20층 이상에 수백개씩의 객실을 지니게 된다. 이 시설들이 계획대로 준공된다면 낙산에서 숙식을 하는 유동인구는 정주인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는 대형 관광시설 유치에 열을 올린다. 이런 면에서 투자자들 스스로 찾아온 대형 숙박시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많다. 낙산의 경우 우선 주차난이 불 보듯 뻔하다. 각 시설마다 규정에 맞게 주차장을 마련한다고 허가를 받았지만 수십층의 기계식 주차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불편한 시설 주차장보다는 인근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불법 주차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피할 수 없다. ▼상수도 부족, 하수 및 쓰레기 처리도 문제다. 양양의 경우 이미 폐기물처리시설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새로 조성 중이지만 새 처리시설의 수명도 예상보다 짧아질 수밖에 없다. 남대천이라는 수자원을 보유한 양양인데도 여름 성수기에는 벌써 상수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양양군은 또 큰돈을 들여 관련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시설 이용자들로 인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먹는 물까지 자신의 거주지에서 구입, 차량에 싣고 온다. ▼대형 숙박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양양군의 수익은 취득세, 재산세, 사업소분 주민세 등뿐이다. 대부분의 대형 숙박시설 사업자는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여야 할 예산 중 상당 부분이 대형 숙박시설로 인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더 문제는 이들 시설이 중간에 공사를 포기하거나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건물들은 흉물로 남게 된다.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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