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특집]2023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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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열린 ‘2023 강원도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이지영(동화), 백숙현(시), 이민선(희곡), 한소은(단편소설), 허은화(동시·왼쪽부터)씨 등 2023년도 당선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원도 최고(最古)의 문학축제인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1947년 강원일보 학생신춘문예로 시작해 주옥같은 작품과 함께 지역 문단의 주축들을 대거 발굴해 내며 문청(文靑·문학청년)들이 꿈꾸는 작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도 5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난 18일 ‘2023 강원도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린 춘천베어스호텔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시기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꾸게 됐는가

△한소은 단편소설 당선자=“중학교 국어 시간에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후편을 쓰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때 낸 소설을 잘 썼다며 다른 반에도 읽어주셨는데, 처음으로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숙현 시 당선자=문학을 꿈꾸었다기 보다는 언제나 책과 함게 살았습니다. 가끔은 시나 시 비슷한 것을 끄적이는 일도 있었지요. 이순이 지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꾸준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제 삶을 한번 마무리 하고, 후반기를 새롭게 펼치고 싶은 의미에서 였습니다.”

△이지영 동화 당선자=“중학생 때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게 제일 즐거웠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허은화 동시당선자=“중·고교 시절 한창 꿈에 부풀던 그때부터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꿈과 희망과 낭만에 심취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백일장 등에 나가 상도 타고 선생님의 칭찬도 듣고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문학에로의 꿈을 막연히 꿈꾸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민선 희곡당선자=“열일곱 살 때 동경하던 분이 저에게 언어를 다루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시를 쓰던 분이라 저도 시로 시작했는데 이제 소설, 동화를 거쳐 희곡에 닿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문학관에 대해 소개한다면

△한소은=“문학은 이야기입니다. 재밌고, 행복하고, 때론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까지 결국 이야기는 우리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난해하고 복잡한 삶을 조금은 이해하고 견디는 힘을 얻었습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우린 모두 다른 듯 비슷하게 살아가는구나, 위로받았습니다. 그게 바로 문학의 힘이며 제가 글을 써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백숙현=“제 자신을 냇가의 아주 작은 돌멩이 같은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인지 거창한 신념이나 그런 것을 드러내는 일에는 별 흥미를 못느끼고요.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흔들리고 주저앉고, 그래도 또 일어나 걸어가는 수많은 우리들과 아주 사소한 일상에 대해 쓸 것 입니다.”

△이지영=“문학은 시대와 개인의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장르불문하고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고요.”

△허은화=“자연스러운 발로에서 나의 문학이 시작되었듯 나의 문학은 누구에게든 쉽게 다가가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전 세대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지극히 문턱이 없는 그런 문학 그런 세계관을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이민선=“저는 인생이 관과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생들이 맞물리는 세상은 너무 많은 가능성의 세계고요. 저에게는 그걸 담는 그릇이 문학입니다.”

◇18일 춘천베어스호텔에서 2023 강원도 문화 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신춘문예 당선자 심사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가장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은 무엇인가

△한소은=“무수히 많은 작가와 작품이 떠오르지만, 그중 꼽아보자면, 헤밍웨이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작품과 피츠제럴드나 앨리스 먼로의 예리한 관찰력이 드러나는 단편들, 코맥 매카시와 제임스 셜터의 시적인 묘사와 서정적이지만 서늘한 스타일을 존경합니다.”

△백숙현=“현실과 환상이 섞여 있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좋아합니다. 백석의 시를 좋아하고요 좋아하는 작가가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지영=“최영희 작가님의 ‘알렙이 알렙에게’입니다. SF 장르 문법과 캐릭터 서사를 동화라는 장르에 잘 녹인 작품이기에 가장 많이 연구했던 책인 것 같습니다.”

△허은화=“세계문학을 읽으며 자란 저로서는 해외의 유명 작가를 콕 찍어 누구라고 말하고도 싶지만 제게는 아직도 저의 감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윤동주’ 시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품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이라는 작품을 손꼽고 싶습니다.”

△이민선=“극작가 레오노르 콩피노의 ‘벨기에 물고기’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본 공연이기도 한데요. 제가 연극 곁을 맴돌게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한소은=“아직은 뭔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사상이 담긴 작품을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제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에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비록 작고 사소하고 하찮은 이야기일지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작으나마 감동이나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숙현=“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균열이나 틈, 불쑥 나타났다 잡아챌 수도 없이 사라지는 낯선 순간, 현실이며 환상인 것들을 쓰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닿는 시, 읽으면 삶을 견딜만 하게 해주는 시,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

△이지영=“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장르구분없이 도전해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허은화=“제가 지향하는 바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슴에 오래도록 잔잔한 물결처럼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쉽게 쓰고 쉽게 잊혀지는 일회용품 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생명력을 가지는 그런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이민선=“장르 상관없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은 계속 상실에서 희망을 찾아내보려 합니다. 여기가 끝인가 싶을 때 딱 한 발짝만 떼볼 수 있는 용기. 그 방식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2023 강원도 문화 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신춘문예 한소은(단편소설, 백숙현(시),이지영(동화),허은화(동시),이민선(희곡) 당선자,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이재한 강원도예총 회장, 김흥교 강원민예총 부이사장, 김진태 도지사,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이기찬 강원도의회 부의장을 비롯 문화예술인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김남덕기자

■신춘문예 도전 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은

△한소은=“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습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다시 소설을 쓰게 됐고, 꾸준히 신춘문예에 응모했습니다. 떨어질 때마다 실망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긴 공백과 기다림 속에서도 글을 쓰겠다는 마음만은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준비하시는 동안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백숙현=“당대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세요.”

△이지영=“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먼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남았듯, 내면의 목소리를 귀기울이며 자신을 믿으세요. 노력의 흔적들은 글에 깊게 남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니까요.”

△허은화=“신춘문예는 언제든 도전하는 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다시 도전하고 또다시 도전할 수 있을 때 당선의 영광은 분명 그 사람에게 찾아오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언제나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자가 되라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민선=“신춘문예의 문법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싶습니다. 소중히 간직한 세계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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