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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호등]김진태 지사가 주목해야 할 통합을 위한 ‘유비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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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정치부 차장

‘삼국지’는 정치판의 단골 인용 소재다. 처세부터 기업 경영, 국가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성이 높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 소위 잘 먹힌다.

유비와 촉한의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조조의 ‘실용주의’ 리더십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유비의 착한 리더십은 과소평가된 듯 하다.

그러나 돗자리 짜던 한량 유비가 일국의 군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통합’의 리더십을 누구보다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유비는 촉한의 개국 황제였으나 촉 주민들 입장에서는 철저한 외부인이었다.

당시 변방이었던 촉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었고 유비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중원 출신이었다. 유비의 신하들 역시 거병 당시부터 따른 관우와 장비, 형주 출신의 제갈량 등 출신 성분이 다양했다. 하물며 2대에 걸쳐 촉을 다스린 유씨 일가(유언, 유장)를 무력으로 무너뜨리고 나라를 세웠으니 주민들의 거부감도 클 법 했다. 하지만 유비는 유장의 세력까지 흡수하며 촉을 통합하고 조조의 위와 맞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창칼을 든 전쟁 대신 선거를 대입하면 현실도 삼국지와 다를 바 없다. 새로운 지도자가 결정되면 통합은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통합이 갖는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 지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출된 강원도정과 18개 시·군정이 올해 2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반년은 ‘수습’ 또는 ‘허니문’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성과를 요구받는 시점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김 지사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벼농사로 비유하자면 2022년은 ‘논갈기’의 해였고, 2023년은 ‘파종’의 해가 될 것입니다. 2022년이 ‘새로운 강원도, 특별 자치시대’를 준비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향후 100년을 설계할 역사적 사명이 주어진 해이다.

강원도가 국토 중심으로 도약할 첫 기회를 맞은 시점에서 성과 달성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절체절명의 사명이 된 것이다. 이로인해 통합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당장 강원특별자치도의 특례를 담은 개정안 역시 통합의 정치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제정을 장담할 수 없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정부 조직은 다양한 출신 성분의 합집합이다. 기존 관료들이 있고 선거에서 공을 세운 정무조직이 있으며 중앙과 시·군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도 있다. 정치권의 이해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고 지역 주민들의 생각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각계각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유비의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장황하게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2년은 안타깝게도 ‘갈등과 분열의 해’였다. 많은 학자와 언론은 지금을 ‘분열사회’로 진단한다. 김 지사의 비유처럼 올해가 특별자치도의 종자를 심는 파종의 해라면 장래 수확의 해가 왔을때 통합의 기치를 들고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은 2023년이 ‘통합의 해’가 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마침 올해는 선거도 없다. 통합을 위한 고도의 협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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