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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강원도에는 동해(East Sea)가 없다

박영창 동해문화관광재단 이사

동해는 한반도의 중추이자, 보고이다. 북방으로 세차게 달려가야 할 힘찬 기운이 동해안에 있다. 섬 처럼 갖혀 있는 동해안 철도가 북한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신 북방시대가 열어야 한반도의 미래가 보장된다.

동해는 러시아, 일본, 한국, 북한 4개국의 해안선에 의해 형성된 바다다. 길이 1,500㎞, 동서 최대 1,000㎞, 면적 100만㎢로 남한의 10배가 넘고 어로, 자원개발, 영토 확보 등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갈등을 빚을 소지가 많은 해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북도(537km) 강원도(402km) 울산(166km) 부산 등 4개 광역자치단체가 제조 관광 어업 항로 등 산업분야에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코로나19가 절정을 이루던 2020, 2021, 2022년 경상북도에서는 동해안과 동해 포구를 고찰하는 다양한 인문학 시리즈를 잇따라 발간하면서 동해 인문학을 선점하고 있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2020년 동해안의 역사, 문화, 생활, 산업 등 여러 분야를 한데 묶은 ‘경북 동해의 역사와 문화’ 등 3권의 ‘동해 생활문화 총서’를 발간했다. 이에 앞서 동해 인문학의 방향을 설정하는 ‘동해인문학을 위하여’를 출간했다. 2021년에는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 등 ‘동해 인문학 시리즈’ 5권과 ‘처음 만나는 동해포구사’ 등 3권을 출간했다. 2022년에는 ‘미역 인문학’ ‘경북 동해안 해녀음식이야기’ ‘바다가 부물이다’ 등 동해 음식문화사 관련 서적들을 잇따라 발간했다. 경북은 이러한 인문학적 연구성과를 축적해 해양문화교육단지·해양문화교육진흥원 설립 추진, 해양치유 관광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힐링과 창의 바다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에서의 동해는 강원일보사에 주최하고 있는 ‘동해안권 심포지엄’을 통해 뱃길을 통한 국제적인 물류, 크루즈, 시푸드, 해양 레저스포츠, 가스·수소 철도 등 산업측면과 인프라 구축에서만 이해되고 학습되었다.

동해는 더 이상 잊혀진 바다가 아니다. 문화산업, 해양관광, 국제적 물류, 크루즈 여행, 시푸드 생산, 서핑·치유·힐링 등 동해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동해안의 발전 없이는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 강원도 6개 시군은 어려운 지역적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동해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로 열린 바다로 나가야 한다. 체계적인 인문학적 연구를 바탕에 깔고, 창의의 바다로 나가야만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어려울 때 움츠리면 더 나은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새로운 해가 동해에 떠오를 때까지 동해에서 살아온 선인들의 흔적과 새로운 가치를 찾고 관리해 후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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