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한파와 동시에 사상자 속출…도로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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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31번 국도서 승용차 전복
평창서도 승용차 1대 미끄러져
교량·터널 출입구 더 주의해야

◇지난 3일 밤 11시37분께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 제천 방향 31번 국도 도로상에서 옵티마 리갈 승용차가 전복돼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기습 한파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찾아오면서 ‘블랙아이스(Black ice·도로 결빙 현상)’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밤 11시37분께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 제천 방향 31번 국도에서 A(48)씨가 몰던 옵티마 리갈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뒤집어졌다. A(48)씨는 차량 내부에 갇혔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앞서 이날 밤 9시7분께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 42번 국도에서도 SM5 승용차가 전복, 운전자 B(여·64)씨가 머리를 다치고 동승자 C(72)씨가 타박상을 입어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소방당국은 모두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내린 비나 눈이 낮 동안 도로 틈새에 스며든 후 기온이 내려간 밤 사이에 얼어 도로 위에 생긴 결빙 현상이다.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아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교량은 3,766개로 전국에서 네번째, 터널은 410개로 전국 두번째로 많았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도로의 서리·결빙으로 인해 총 3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2명이 숨지고 511명이 다쳤다.

전미연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교량과 터널 출입구 인근의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도로 결빙 현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며 “블랙아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전날 눈이나 비가 내린 경우 안전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3일 밤 9시7분께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 42번 국도에서도 SM5 승용차가 전복돼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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