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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장착한 공군 KF-16 전투기 양평에 추락…조종사 비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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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상공에서 엔진 이상 발생…민간 피해 여부 확인 중

KF-16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8시 5분께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공군 등에 따르면 전투기는 초계 임무 수행 중 강원 원주기지 서쪽 약 20㎞ 지점의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산악 지역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 조종사 1명이 비상 탈출했다.

추락 전투기는 좌석이 1개(단좌)인 KF-16C로, 탈출한 조종사는 무사하며 공군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남부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8시 28분께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8시 29분부터 횡성구조대, 서원구급대 출동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9분께 특수대응단 기동대를 출동시켰다.

이어 오후 9시 5분께 경기 소방에서 나무에 걸려있는 조종사를 구조했다.

추락 전투기는 공대공 미사일 수 발 등 일부 무장을 장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군이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공군은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을 비행 중지했으며 해당 기종의 비행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중지할 예정이다.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공군의 전투기 추락 사고는 지난 8월 12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서 F-4E 전투기 1대가 서해로 추락하고 조종사 2명이 무사히 비상 탈출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KF-16은 1차 차세대 전투기 사업(KFP)으로 도입된 F-16 계열 전투기다.

공군은 1981년 '피스브릿지'로 불리는 전력증강 사업에 따라 F-16C/D 전투기(블럭32) 도입을 결정해 1992년까지 40대를 들여왔다.이어 1차 KFP에 따라 F-16C/D 블럭52 도입을 결정해 12대는 미국에서 직도입하고 36대는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획득했다.

72대는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했다. KF-16은 1997년 8월 처음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그해 9월에도 재차 추락 사고가 났다.

두 사고 모두 연료 도관 부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2년 2월 엔진 터빈 블레이드 파손으로 1대가 추락했고 5년 뒤인 2007년 2월 정비 불량 사고 이후 그해 7월 비행 중 착각으로 서해에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3월은 조종사 과실, 2019년 2월은 부품 고장으로 각 1대가 추락했다.

KF-16은 최대이륙중량 19.18t, 전장 15m, 최대속력 마하 2.0, 최대상승고도 1만5천240m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했다.탐지거리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AN/APG-68 레이더를 탑재했다. 무장으로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AGM-84 공대공 하푼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AGM-88(HARM)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적 방공망 제압 작전을 할 수 있다.

KF-16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한편 KF-16 전투기 추락으로 경기 양평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21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투기 추락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 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24대와 소방관 9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관할 소방서장이 현장 지휘를 맡는다. 재난 규모에 따라 대응 2단계·3단계로 확대한다.

소방당국은 3시간 여 뒤인 오후 11시 45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다만 불은 계속되고 있어서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 20분을 기해 헬기 8대를 동원, 진압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면적은 1.5㏊이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010년 이후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 일지]

▲2010.3.2 = 강원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F-5E, F-5F 전투기 2대 추락. 조종사 3명 순직

▲2010.6.18 = 강원 강릉시 동해상서 공군 F-5F(제공호)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1.12.5 = 경북 예천군 제16전투비행단 인근에서 공군 T-59 훈련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2.11.15 = 강원 횡성군 야산에서 공군 블랙이글 T-50B 1대 추락, 조종사 1명 순직

▲2013.8.28 = 광주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 동쪽 1.6㎞ 지점 공터에서 T-50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3.9.26 =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서 F-5E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1명 비상탈출

▲2016.3.30 = 경북 청송군 부남면에서 F-16D 전투기 1대 추락

▲2018.4.5 = 경북 칠곡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F-15K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9.2.27 = 충남 서산 서쪽 해상에 공군 KF-16D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후 구조

▲2022.1.11 =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심모 대위 순직

▲2022.4.1 =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KT-1 훈련기 2대 비행훈련 중 공중충돌뒤 추락. 학생조종사 등 4명 순직.

▲ 2022.8.12 =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서 F-4E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무사

▲ 2022.11.20 = 강원 원주 서쪽 약 20㎞ 상공에서 KF-16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비상탈출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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