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찬바람 불면 푸근한 ‘장’에 들러 따뜻한 ‘情’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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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의 고장, 홍천을 가다]
척박한 땅 일궈 찰옥수수 특산품으로 육성
터미널 인근 홍천 중앙시장 또다른 볼거리

◇홍천 중앙시장 전경.

찰옥수수와 무궁화의 고장 홍천. 춘천에서 홍천으로 가는 길은 원창고개의 가파른 경사만큼이나 숨가쁘게 다가오는 가을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춘천에서 홍천의 경계에 있는 동산면에서 북방으로 향하는 길에는 가을을 맞아 머리가 무거워진 노란 은행나무가 황금빛 이파리를 떨구고, 산에는 겨울 준비를 하는 작은 동물들과 소나무들이 북쪽 마을의 늦가을을 지킨다.

◇홍천 중앙시장 내부.

험준한 산지와 고개고개로 둘러싸인 홍천 주민들은 예로부터 감자와 옥수수, 메밀을 식량삼아 소박하고 정겨운 식문화를 만들어왔다. 겨울철 삼삼오오 둘러앉아 부쳐먹으면 제맛인 총떡과 수수부꾸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랭지 감자, 여름철 요기거리로 그만인 올챙이국수와 열무김치, 그리고 물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만든 맥주까지, 한 입에 정을, 한 입에 맛을 챙기기에 이보다 좋은 메뉴가 없다.

이런 홍천의 식문화 뒤에는 척박한 땅에서도 값진 수확을 일군 주민들이 있다.

작물을 기를 수 있을까 싶은 가파른 땅에서도 이모작을 해 배추와 감자를 수확했고, 여기저기서 다 잘 자란다는 옥수수는 더 쫀득하고 달콤하게 길러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홍천 찰옥수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여름철 최고 기온과 겨울철 최저 기온 차이가 20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무서운 기온을 토양삼아 과육이 단단하고 꿀이 가득한 '홍천사과'를 기른 과수농민들의 이야기는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프다.

운행 구간은 줄었어도 여전히 홍천의 중심인 홍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2분, 차로 5분. 이런 홍천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홍천중앙시장'이다.

주차장이 부족하니 홍천강변둔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슬렁슬렁 걸어가도 좋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와 전 부치는 소리가 가득하다. 홍천시장의 명물인 '홍총떡'만드는 소리다. 공통점은 뽀얀 국산 메밀을 이용해 품질 좋은 전을 부쳐낸다는 점 뿐, 시장 상인들의 다채로운 인생역정만큼이나 시장에 늘어선 17곳 집집마다 각각 다른 고유의 맛을 자랑한다.

◇성수상회 '홍총떡'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얼큰한 순대국밥과 주전부리도 놓치면 안 된다. 점심시간이면 온동네 주민들이 모여드는 국밥집과 명절, 행사때마다 입소문을 타고 예약 경쟁이 치열한 떡집, 바삭한 약과까지.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가득하다.

소박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홍천의 음식은 겨울철에 더욱 잘 어울린다. 홍천중앙시장은 올 겨울에도 홍천을 찾아 따뜻한 겨울 마음을 함께 나눌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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