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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한중관계’

한중관계는 삼국 시대에 당나라 등과 문화, 무역 교류를 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신라는 중국의 당나라와 나당동맹을 맺어 삼국 통일을 이뤘다. 또 송나라는 고려를 이용해 북방의 이민 국가들을 견제했다. 조선은 사대주의에 물들 정도로 명나라와의 유대관계가 깊었다. 경술국치 이후에는 양국이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함께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수립과 중국의 6·25전쟁 참전으로 양국의 외교는 30년 동안 단절됐다. 하지만 1983년 5월 중국민항기가 공중 피랍돼 춘천에 불시착하는 사건을 계기로 다시 체육, 관광, 이산가족, 친척 방문 등이 시작되면서 교류가 재개됐다. 이후 1990년 무역대표부 설치 합의에 이어 1992년 8월24일 한중 수교로 새 장을 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중국과 대한민국 정부와의 교류도 활발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한 국가를 단독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이 단교 수준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 해빙 무드로 바뀌고 2020년 코로나19 비상상황에서 양국이 방역협력을 강화하며 관계가 한층 돈독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으로 잘못된 역사관과 패권주의 의식을 드러냈던 인물이어서 더욱 걱정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새로운 한중 시대를 열어 가기로 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분명하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과 중국은 이웃이다. 양국은 그동안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발전된 협력관계로 미래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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