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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설악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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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국내 대표적인 산악관광지다. 속초, 양양, 고성, 인제 등 설악권 4개 시·군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특히 설악산국립공원의 관문 격인 설악동 지구는 설악산의 관광거점으로 그 역할이 대단히 크다. ▼설악산 관광은 1950년대 교통부 직영 관광호텔이 건립되면서 본격화됐다. 1960년대에는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다.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설악산 소공원에서 권금성을 잇는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국민관광지로 정착했다. 이후 1990년대 관광패턴의 변화와 해외여행 자유화 등의 여파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단풍 명소로서 인기는 여전하다.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설악동 일대는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속초시, 속초경찰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등 유관기관은 단풍철 특별교통대책을 내놨다. 평일에는 교통지도차량과 모범운전자회원 상시 배치 및 주차 안내, 많은 인원이 모여드는 주말에는 소공원 주차장 만차 등 교통 상황에 따라 교통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교통체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1992년 설악동 C지구~소공원 3.6㎞ 구간에 모노레일 설치가 추진됐었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놓고 찬반 대립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1994년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시켰다. 이듬해인 1995년 재추진되기도 했지만 정부의 불허 결정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최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을 계기로 다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7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 후 설악산과 속초시내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트램 도입을 도지사와 속초시장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 예나 지금이나 설악동 진입 도로는 그대로다. 교통대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관계 당국에서는 어떠한 형태이든 대체 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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