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작황 부진으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金)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시 송정동 들녘에서 농민들이 가뭄에 배추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강릉시 송정동의 한 배추밭에는 최근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농민들이 양수기·경운기를 호스에 연결해 스프링클러로 연신 물을 뿌리고 있었다.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기상악화로 배추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김치공장 등 관련업체들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민들은 한 포기의 배추라도 지켜내기 위해 비가 내릴 때까지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양수기로 스프링클러에 호스를 연결하던 농민 안모(72)씨는 “비가 오지 않아 마을 전체가 물을 대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10월 말 출하 때까지 배춧값이 높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배추상태가 좋아 물을 공급하며 최상을 상태로 출하하려 한다”고 말했다.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 이모(61)씨도 “제 때 물을 주지 않으면 배추 속썩음병(일명 꿀통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추상태에 따라 3~4일 간격으로 물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비가 내릴때까지 하루하루 전쟁같이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