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기시다 "현시점에서 정식 '한일 정상회담' 결정된 것은 없다"…시진핑과 회담 의지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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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한일 정상 간 대화, 관계 정상화의 첫걸음"

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약식으로 만났던 윤석열 대통령과 향후 정식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올해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정식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선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일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뉴욕 회동 성격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약식회담',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규정해 시각차를 보였으나 정식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점엔 견해가 일치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미국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30분간 약식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성사됐다.

한편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것에 대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한일 정상 대화, 정상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많은 현안이 있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마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대화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거듭해서 만나 책임지고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소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의 해결책을 평가하는 상황이 되면 일본 정부는 역사 문제에 거듭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측의 유연한 대응도 당부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2년 9개월 만이다. 그동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번 한일 정상 회동을 '비공식 회담'으로 규정하며 '간담'(懇談)이라고 표현한 일본 정부와는 다른 용어를 사용했다.

마이니치는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며 "대일 관계를 경시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중에는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보이지 않는 채로 정상회담에 응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다. 그런 목소리를 의식해 (기시다) 총리가 엉거주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 유감"이라며 한일 정상 간 대화를 거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현안이 중첩돼 있기 때문에 (한일) 정상이 무릎을 맞댄 의미는 크다"며 "양국 정부는 정상의 지도력에 기초해 대화를 통해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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