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육동한 “모든 공직자들의 귀감이신 분…이제 우리가 그 삶 이어가겠습니다”

/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 추모사 /

오호통재라.

이제야 힘겨웠던 코로나19 펜데믹을 이겨내고 직접 만나뵈어야 할 때인데, 어찌 이리도 황망히 떠나가셨는지요. 조순 부총리님이 이 나라에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시던 날. 때마침 내리는 비는 우리의 슬픔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40세에 이르기까지 유학생활을 할 정도로 학구열을 불태우며 남겨주신 ‘경제학원론'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제시한 사회 갈등 해소방안들은 영원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부총리에 취임하셨던 1988년 초겨울. 수행비서로서 일상을 보좌하면서 다양한 갈등상황을 지혜롭게 처리하시던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이제 막 공직을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에게 선하디 선한 모습으로 하나하나 친절히 가르쳐주시던 그 따뜻함이 떠오르니 더없이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고 주위를 편안하게 해주셨으며, 어린 시절 나고 자란 고향 강원도를 잊지말라 하신 그 말씀이 기억납니다. 고기를 나르던 트럭 뒤를 따라 내달렸던 강릉에서의 어린시절이 즐거웠다고 하실 때의 그 미소도 가슴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예와 한학으로 다져진 흐트러짐 없는 선비정신은 이 시대의 공직자 모두가 품어야 할 자세가 될 것입니다. 2018년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강원연구원 포럼에 참석하시어 제시한 ‘앞을 잘 볼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라며 인재 양성의 방향을 잡아주신 점도 잊지 못합니다. 서울시장으로서 구내식당을 애용하고, 지역 안배 인사에도 노력해 온 그 모습 또한 이제 곧 자치단체장이 될 저를 비롯한 모든 당선인에게 귀감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처럼 아낌없이 보여주신 모범적인 모습을 이제는 직접 볼 수 없음에 눈물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부총리님, 이제는 남아 있는 우리들이 그 삶을 이어 가겠습니다.실로 강원도의 큰 별, 대한민국의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비통함에 젖어 있을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이시여. 부디 세상의 근심과 그간의 피곤을 모두 털어 잊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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