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인·난청환자 진동으로 위험 감지
기존제품의 10분의 1 가격·세련된 디자인
세계 최대 모바일기술 전시회 3년째 참가
'베스트 10' 선정 등 큰화제 선진국도 주목
124개국에서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기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2019'에서 도 출신 청년 창업가가 활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 출신으로 한라대 공대를 졸업한 이현상(41)씨가 대표로 있는 유퍼스트(UFIRST)다. 유퍼스트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노인성 난청 등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웨어러블(입는) 기기 '누구나(NUGUNA)'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누구나'는 언뜻 보면 목에 차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생겼다. 청각장애인, 노인성 난청 환자들이 착용하고 전원을 켜면 기기 안에 있는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인식하고 소음이 나는 방향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이어폰을 추가한 모델의 경우 보청기와 같은 용도로도 쓸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청각 약자를 위한 배려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 비싼 가격과 24시간 사용이라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던 것.
유퍼스트 개발진은 2년간 숱한 시행 착오와 청각 장애인 300여명을 만나는 철저한 시장 조사, 투자금 유치를 거쳐 제품화에 성공했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은 평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장애인용 제품'이라는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고 분실 위험도 낮으며 크기도 일반 보청기보다 작으면서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다. 가격 부담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이하로 낮추면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설립 5년 차인 유퍼스트는 MWC에 3년째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2017년 한국을 빛낸 스타트업 톱5, 2018년 톱10 메이드인 코리아, 2019년에는 베스트 10 기업으로 선정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누구나에 주목하고 있다. 이현상 대표는 “앞으로 청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애에 도움이 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싶다”며 “제품 이름처럼 장애로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