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소설]세기의 사냥꾼 <10239>

타락한 사냥꾼들 ③

캡틴 코네리는 사파리의 주 목적은 맹수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신선한 자연 속에서 뛰노는 야생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영국의 백작 부인 한 사람이 프랑스의 사냥꾼들이 코끼리 사냥을 나간 사이에 초원에서 뛰노는 기린을 구경하려고 초원에 나갔다. 기린들이 캠프 가까이에 있다기에 백작 부인은 여행사 소속의 안내인 한 사람의 안내를 받고 나갔는데 그래도 캡틴 코네리는 불안했다. 안내인이 아프리카를 잘 모르는 젊은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캡틴은 그 안내인과 백작 부인의 뒤를 따라가 봤다. 여행사의 안내인은 백작 부인을 위험한 맹수들이 없는 안전한 지역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내인은 아프리카의 하나만 알았지 모두를 몰랐다. 그들이 가고 있는 곳에는 맹수는 없었으나 곤충이 많은 곳이었다. 특히 개미가 많았다. 백작 부인은 그곳에서 기린들을 구경했다. 기린은 아름다운 동물이었다. 아프리카에서 기린은 초원의 숙녀라고 불리고 있었으며 그 우아한 자태는 백작 부인을 즐겁게 했다. 특히 기린의 새끼는 긴 속눈썹이 있는 커다란 눈이 아름다웠다. 백작 부인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만 돌아오는 시간이 늦었다. 태양이 기울어지는 것을 본 부인과 안내인은 서둘러 캠프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뒤를 따라갔던 캡틴 코네리와 수색대들은 캠프로 돌아오는 그들을 만났다.

그런데 캡틴 코네리와 수색대원들은 거기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백작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고함을 지르면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개미다. 군대개미들의 습격을 받았어.” 군대개미는 악명 높은 개미였다. 떼를 지어 행진하다가 먹을 것을 발견하면 무조건 덤벼들었다. 군대개미는 강력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 그들에게 습격당한 웬만한 동물들은 상처를 입었고 죽기까지 했다. 군대개미들은 한 번 피해자를 물면 죽기 전에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손톱으로 긁어내도 떨어지지 않았다. 백작 부인의 부드러운 피부와 몸 냄새가 그들을 자극한 것 같았으며 백작 부인은 그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비명을 지르면서 옷을 벗고 날뛰고 있었다. 캡틴 코네리는 얼른 백작 부인을 안아 들고 가까운 곳에서 흐르고 있는 강물로 던져 버렸다. 군대개미의 습격을 받으면 그 수밖에 없었다. 백작 부인은 적지 않은 물을 먹었으나 그것으로 군대개미를 피할 수 있었다. 그건 아프리카에서 흔히 일어나는 해프닝이었는데 기품을 자랑하는 백작 부인은 그 해프닝으로 큰 망신을 당했다. 캡틴 코네리는 그래서 사파리 관광객들에게 위험한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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