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道 방문객 코로나 이전 회복, ‘강원관광’ 도약해야

지난해 1억5,345만명, 방문객 증가율 전국 1위
발상의 전환으로 볼거리·즐길 거리 등 만들 때
바가지 상혼·무관심·불친절 청산부터

강원도 관광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도를 찾은 외부 방문객이 1억5,345만명을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관광재단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2년 종합 및 12월 강원관광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객은 2021년 1억3,026만명보다 2,319만명, 2020년 1억3,111만명보다 2,234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억4,000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방문객 증가율은 17.8%로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가장 많은 3,577만명이 다녀간 강릉이 1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속초 2,506만명, 양양 1,683만명, 고성 1,310만명, 동해 1,201만명, 삼척 1,175만명 등 동해안 시·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동해안 관광 활성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강원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방역 불안 해소, 관광·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노마스크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우선은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아야 한다. 관광객 유치의 효과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 좁은 의미의 관광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 건설과 교통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전후방 연관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높은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이때 새로운 발상으로 강원도 관광의 경쟁력을 되짚어야 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관광1번지’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다. 지방으로서는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관광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특정 지역의 특정한 풍광을 제외하고 나면 관광자원은 도토리 키재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만고만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관광1번지’임을 자부하려면 보통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는 안 된다. 설악산, 동해 바다, 대관령 백두대간, 몇 개의 사찰과 위락시설 그리고 1년에 며칠 반짝하는 지역축제 정도로 관광1번지임을 인정받겠다면 그건 잘못이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관광에 대한 결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산천이나 바다로 사람을 끌어모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런 자원으로 관광객을 감동시키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 한번쯤 국내를 돌아본 사람이면 이제 외국으로 나가려 한다. 같은 값을 지불하고도 관광다운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관광1번지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수히 많다. 우선은 볼거리, 즐길 거리, 머물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다 주민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상인들의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 무관심과 무뚝뚝함부터 청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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