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세조는 왜 집권 후기 순행길로 강원도를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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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궤 톺아보기] 세조의 강원도 순행(巡幸)①
연이은 온양 순행…충청도 가뭄으로 강원도행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가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여는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환지본처’ 운동을 진행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 환수위원회’는 법인화 작업을 거쳐 실록과 의궤의 활용 방안을 연구·실행하는 ‘사단법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위원회(이하 선양위)’로 변신한다.

강원일보는 선양위와 공동으로 돌아오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향후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조선왕조실록·의궤 톺아보기’시리즈를 연중기획으로 선보인다.

◇세조 어진 초본. 사진=문화재청

조선의 7대 왕인 세조(1417~1468)는 재위기간(1455~1468) 순행(巡幸·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많이 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455년 자신의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무력으로 빼앗은 세조는 도덕적인 부분이나 정통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고, 백성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순행이 그 노력 가운데 하나였다.

즉위 3년부터 순행을 준비한 세조는 가뭄 등의 이유로 신하들이 반대를 하면서 실행을 하지 못하다 즉위 6년(1460년)에 이르러서야 첫 순행을 평안도, 황해도 지역으로 떠날 수 있었다.

이정주 단국대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세조 후반기 순행과 불교(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사총’, 2022))’ 논문에서 세조의 집권 전반기 순행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 훈련이나 민심 수습용 민정 시찰에 주안점이 둔 반면, 집권 후반기에는 건강 관리를 위한 온천욕이나 종교적 열망에서 기인한 성지 순례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 순행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세조는 1464년(세조 10년), 1465년(세조 11년), 1468년(세조14년) 등 온천욕을 위해 세차례에 걸쳐 온양 순행에 나선다. 1466년(세조 12년)에 시행된 강원도 순행도 당초 온양으로 가는 일정이었으나 충청도 일대에 흉년이 들면서 목적지가 강원도로 변경된 것으로 실록에는 기록돼 있다.

■미니해설

세조실록=1455년 7월부터 1468년 9월까지 세조 재위 13년 3개월 간의 국정 전반에 관한 역사를 싣고 있다. 49권 18책이며 정식이름은 ‘세조혜장대왕실록(世祖惠莊大王實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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