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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관광객 100만 돌파 산천어축제 총사령관 최문순 화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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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17일 만인 23일, 누적 방문객 100만 상회
설 연휴에도 구름인파, 글로벌 겨울축제 진수 만끽
산천어 얼음낚시, 수많은 즐길거리 인기, 흥행 성공

【화천】3년 만에 재개된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 17일 만인 23일,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3일 (재)나라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0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지난 7일 개막 이후 모두 10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이상고온과 겨울폭우로 인해 정상 운영되지 못한 2020년과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4년 간 ‘밀리언 페스티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 100만명을 넘어 순항 중인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최문순 (재)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하루에도 수만 명이 오르내리는 얼음판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표”라며 “산천어축제에서 겨울축제의 진수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한복 차림으로 축제장을 누비는 최문순 군수를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소의 아픔을 딛고 화려한 날갯짓을 했다.

“올해 축제의 흥행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취소의 아픔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화천군과 군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기간,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고 군민들의 상실감도 컸다. 하지만 화천군과 군민들은 일상 회복이 재개된 지난해부터 축제 재개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해외 마케팅을 재개했고, 전국의 여행사 대표들을 화천으로 초청해 축제 재개를 알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화천산천어축제는 3년 만에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 ‘얼음낚시 플러스 알파’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를 걸은 것 같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1인당 3마리를 잡을 수 있는 산천어 낚시를 일찍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귀가하지 않도록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눈조각, 산타 우체국, 눈썰매와 얼음썰매, 하늘 가르기, 버블슈트 체험, 조경철 천문대 부스, 과학교실, 몸 녹임 쉼터, 호국이 체험관, 겨울문화촌 등을 마련했다. 특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고, ‘커피의 고향’에서 공수한 원두의 향과 맛을 선사했다.”

■ “변해야 살아남는다” 역발상의 역발상이 돋보인다.

“화천산천어축제 흥행의 요인 중 하나는 틀을 깨는 역발상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2003년 축제가 열리던 첫 해 혹한의 땅 화천에서 겨울축제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오늘날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겨울축제로 발돋움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밤낚시를 도입했다.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화천군은 숙박 시 밤낚시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또 한 번의 ‘역발상’으로 이것도 성공시켰다. 설 연휴 시장을 노린 승부수 역시 통하며 흥행에 가속도를 붙였다. 과거 축제 기간, 설 연휴가 끼어 있을 당시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았으나 올해 화천군은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의 패턴이 예전과는 달라져 가족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축제 프로그램을 정상 가동했다. 또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주한 외국인 자유 여행가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연휴 기간에만 25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낚시터는 연일 만원을 이뤘다.”

■‘우리 축제는 우리가 지킨다’ 위기를 넘어선 열정이 남다르다.

“올해 산천어축제에도 위기는 있었다. 개막일인 지난 7일 폭설이 쏟아지는가 하면 12~13일에는 30㎜에 달하는 겨울비와 발목이 잠길 정도의 눈이 내렸다. 그때마다 축제장을 지켜 낸 것은 화천군의 공직자, 군민, 자원봉사자 등 축제 종사자들이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벽부터 축제장 얼음을 살피며 물줄기 유입을 막고, 얼음판의 빗물을 밀어냈다. 드넓은 얼음판에 쌓인 눈도 삽시간에 제거했다. 여수로와 배수펌프 설치 등 20년간 쌓아온 치수 노하우 역시 얼음판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우리 축제는 우리가 지킨다’는 애정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불가사의한’일이다.”

■ 안전과 타협 않는 축제, 높아지는 관광객의 신뢰가 주목할 만하다.

“17일 만에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전에 대한 타협 없는 완벽주의, 그에 대한 관광객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천군은 지난해 12월 화천천에 첫 결빙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써 얼린 얼음을 모두 깨뜨리고 흘려보냈다. 상류에서 발생한 흙탕물 일부가 얼음 속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랜 경험으로 이물질이 들어간 얼음 강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화천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얼음을 얼리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지난 7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두께 38㎝가 넘는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었다. 23일 현재 얼음두께는 평균 40㎝에 이른다. 축제 이전부터, 축제 기간 내내 매일 재난구조대를 물속에 투입해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는 꼼꼼함은 관광객 신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화천=장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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