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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 침체에 닫힌 지갑, 도내 소상공인 살리려면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며 강원도 내 전통시장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 이후 누적된 적자에다 영업을 이어 가기 위해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역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은 더 심각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2년 11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지수(BSI)는 61.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7포인트 하락하며 올 7월(53.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21.6포인트) 다음으로 큰 낙폭이다. 소상공인들이 소비심리 위축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선제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향후 경기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소진공 조사 결과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12월 전망BSI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내린 72.1에 그쳤다. 올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인들은 12월 비용상황(-6.2포인트), 고객 수(-6.0포인트), 매출(-5.7포인트)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체감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46.7%), 물가 및 금리 상승(20.4%), 유동인구 감소(19.7%) 등을 꼽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이르는 3고 위기로 인해 경기가 호전 없이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은행 대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들은 아무리 적은 금리 변화에도 휘청일 수밖에 없는 취약차주가 상당수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면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이 중지되고, 생산이 중단되면 경기가 경색된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의 징후로 여겨진다. 이를 이겨내려면 소비 활성화가 중요하다. 어떡하든 소비를 다시 이끌어내야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절박한 심정으로 소비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상공인들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강원도 내 소상공인 3명 중 1명은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금융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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