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겨울철새 급증하는 강원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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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에 3만여마리로 가장 많이 분포
대형 조류의 AI 감염 방지책 마련도 시급

◇지난 2일 동송읍 오덕리의 한 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자 철원군이 방역차량을 동원해 인근 지역 논과 도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일 동송읍 오덕리의 한 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자 철원군이 방역차량을 동원해 인근 지역 논과 도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속보=철원 동송읍의 쇠기러기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지난 2일 온라인 보도)된 가운데 올해 강원도를 찾은 철새도 급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6면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강원도내 주요 철새 도래지 19곳으로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7만8,485마리가 강원도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3만1,448마리로, 지난해 11월 1만918마리보다 3배 가까운 2만530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AI가 발생한 철원평야 3만543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강릉~주문진 해안 7,065마리, 속초~간성 해안 6,315마리 순이다.

AI가 발견된 철원군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AI 감염 쇠기러기가 발견된 오덕리 반경 10km 내 가금사육농가 29곳의 가축 및 분뇨 등의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양지리~이길리 구간에 소독을 강화하고 토교저수지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 2~3일 DMZ두루미평화타운과 두루미 월동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철원 DMZ 두루미 생태마당도 취소했다.

또 두루미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하기 위해 지하수를 퍼올려 흘려 보내고 큰 무리가 한 곳에 모이지 않도록 15개의 논 총 66만여㎡를 무논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겨울 철원평야에는 재두루미 7,000여 마리와 두루미 600여 마리가 날아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철새 도래기에 맞춰 대형 조류들의 AI 감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매년 강원도내 철새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조류의 AI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서식지를 분산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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