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원형 교육자치 아이디어 세미나'에서 브라이언 비티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가 설명한 '하이플렉스(HyFlex)' 교수법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을 앞두고 교육자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강원도 교육계에서도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여러 교육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플렉스 교수법은 브라이언 비티 교수가 2005년 처음으로 제시, 수십년간 여러 대학에서 사용된 교수법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면서 학생 주도의 교수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들이 처해 있는 여러 상황에 맞춰 '선택지'를 제시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동등한 수준의 학습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
브라이언 비티 교수는 "코로나19확산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 확산됐는데 교실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었지만 교실에서의 대면 수업을 충족하기는 충분치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가 고안한 것이 하이플렉스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시에 비대면 수업도 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복잡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 수업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고, 온라인이라도 비실시간 온라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학생도 있다. 이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온라인이든, 대면이든, 비실시간 온라인이든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더라도 동등한 학습성취도가 똑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 모습을 공개하며 실제 현장의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와 툴을 공유하기도 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강연 후 "고등교육에 주로 활용되는 하
이플렉스 교습법을 초등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가" "하이플렉스 교습법이 거둔 실질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등을 질문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비티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초등교육 현장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며 "이미 여러 연구와 조사를 통해 하이플렉스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와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했다.
한편 브라이언 비티 교수는 2일 오후 2시 원주인터불고호텔에서 같은 주제로 한번 더 강연에 나선다. 이날 강연에는 신현화 서곡초교 교사도 참석해 "강원교육자치 모델의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