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론마당]쌓여가는 영농폐기물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우리 농촌들녘의 한해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마침 때 이른 강추위에 마음은 이미 겨울의 한 가운데에 들어 온 느낌일 정도다. 필자가 여름 내내 재미를 붙였던 주말농장도 이제 끝물이다. 지난 주말 마지막까지 밭에 남아 있던 김장 무와 배추를 다 뽑았다. 사실 김장용도가 아니라 깍두기나 담그고 알배기 배추쌈이나 배춧국으로 끓여 먹기 위해 심었던 것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지 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소소하게 몇 끼 먹을거리 정도를 챙기고 밭을 정리했다. 여름작물에 주로 사용했던 지주대도 따로 챙겨야 했고 멀칭비닐도 걷어서 수거했다. 10평 밖에 되지 않는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영농폐기물이 제법 됐다. 이렇듯 우리 농촌 현장에도 한해 농사가 마무리되면 폐비닐이나 농약병 등 버려야 할 영농폐기물들이 잔뜩 쌓인다. 각 지자체나 농협에서는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마을별로 설치된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 적극 이용 및 올바른 배출방법을 홍보하면서 말이다. 이제 한해 농사가 마무리 되어 간다. ‘영농폐기물을 제 때 수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농사의 마무리’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