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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문화재 야행 전국 최대 문화재 행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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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1일 강릉대도호부관아 일대 14만여명 최다인파 방문
국보 등 지역 문화유산 가치 창출 및 구도심 활성화 이끌어
2023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연계로 사업규모 더 커져

‘강릉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이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재 행사로 도약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강릉대도호부관아 및 서부시장 일원에서 펼쳐진 제10회 강릉문화재 야행에는 역대 최다인 14만5,330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문화유산 가치 창출

그동안 문화재는 보존과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으나 ‘문화재 야행’을 통해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향유할 수 있었다. 강릉대도호부관아(거점문화재), 임영관 삼문(국보), 칠사당(보물), 임당동성당(국가등록문화재)에는 8가지 테마로 38개 프로그램이 운영돼 문화재가 지역 축제 및 주민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기회가 됐다. ‘강릉대도호부사 부임행차 퍼레이드’는 올해 처음으로 시민 부사를 선발하는 등 시민 250여명이 행렬에 동참했고, 하루 두차례 열린 수문장 교대식은 군호응대, 초엄, 중엄, 삼엄, 예필 등 조선시대의 교대식을 생생히 재현했다.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는 관객과 공연자들이 한데 아우러진 무대였다.

■구도심 활성화 이끈 축제

행사는 토성로 저잣거리, 야행 맥주거리, 서부주막, 푸드트럭 등이 마련된 강릉 서부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강릉 서부시장은 대표적인 구도심 공동화지역으로 도시 재생사업이 진행중인 곳이다. 어두웠던 구시장 골목길에는 화려한 조명 속에 모처럼 밤 늦은 시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대도호부관아 근처 좁은 길은 시인의 골목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을 문학에 심취하게 했다. 상인 이모(55)씨는 “3일동안 쉴 틈없이 바빴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일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

강릉문화재 야행은 2017년, 2019년, 2021년 전국 최우수 야행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공모 선정으로 국비 4억원 지방비 6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 기간 2023년 문화재청 공모에도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8년 연속 개최를 확정지었다. 이에따라 내년 예산 국비 4억9,000만원은 이미 확보됐고 시·도비 매칭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2023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에도 선정돼 국비 8억7,000만원을 추가확보함에 따라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사업과 연계된 문화재 야행으로 전국 최대의 문화재 행사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최돈설 강릉문화원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꾸미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개최해 강릉의 정신이 담긴 강릉문화재 야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제10회 강릉 문화재 야행’에서 창작 뮤지컬 강릉야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제10회 강릉 문화재 야행’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릉=권태명기자
‘제10회 강릉 문화재 야행’은 강릉지역 구도심인 서부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행사로 치러졌다. 강릉=권태명기자
‘제10회 강릉 문화재 야행’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강릉=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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