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배추 한 포기 1만5천원, 채소 값 대책 세워야

집중호우에 태풍 ‘힌남노’ 영향까지 겹치며 배추 값이 폭등, 배추 파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 배추 가격은 포기당 1만5,000원을 넘어섰다. 무, 대파 등도 한 달 새 20~30% 폭등했다. 추석 이후에도 농산물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추 등 야채 값 폭등은 서민경제까지 주름지게 만든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8일 기준 춘천 중앙시장에서 배추 가격은 포기당 1만5,600원으로 1개월 전(9,528원)과 비교해 1.6배 상승했다. 1년 전(5,996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도내 배추 가격은 8월 말까지만 해도 포기당 9,500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태풍 힌남노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준 지난 5~6일 1만3,600원으로 올랐고 이후 이틀 만에 1만5,000원 선마저 넘겼다. 야채 값이 뛰는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장마와 폭염, 태풍으로 잎이 연한 엽채류는 밭에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비와 더위에 비교적 강한 다른 야채도 생육이 늦은 데다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태풍 힌남노에 비닐하우스가 망가지고 밭이 쓸려 나가는 바람에 생산량이 급감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야채는 절반, 평균적으로 30% 가까이 공급이 줄었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야채 값이 장바구니 물가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어 이대로라면 서민경제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자연재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수급체계의 조직적 관리로 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저장 야채의 가격 인상 억제는 말할 것도 없다. 피해 농가와 서민가계를 함께 돌보는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급 안정이 중요하다. 농업인들은 정확한 농업관측이 될 수 있도록 재배 의향을 조사할 때 진정성 있는 응답으로 농업관측 결과에 따라 적정한 면적이 재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계약재배 물량 확대와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산지농협을 규모화·계열화해 안정적인 공급능력과 전문성을 갖춰 나가야 할 때다. 이상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즉,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농법과 내병성이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주요 농산물에 대한 목표가격제를 도입, 생산비에 근거한 최저·최고가격을 정하고 그 범위를 벗어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