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연휴 이후 대책이 중요하다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93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5일(3만7,530명)보다 592명, 2주 전인 8월29일(4만3,111명)보다는 6,173명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8일 7만2,646명에서 6만9,410명(9일)→4만2,724명(10일)→2만8,214명(11일)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이날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추석 연휴 전날과 당일 급감했던 진단 검사 건수가 연휴 후반 다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기세는 다소 꺾인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인플루엔자(계절독감) 환자가 5년 만에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감염병 표본감시 관련 자료를 보면 기준 기간 독감 환자 발생이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일~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동안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0(2018년)→3.4(2019년)→1.7(2020년)→1.0(2021년)→4.7(2022년)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 거리두기 등의 원인으로 급격히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가을·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다른 바이러스가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가을부터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러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이 올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될 경우 고위험군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발열·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유사하다. 초기 진단만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다. 추석 연휴 이후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이 겹치는 ‘트윈데믹’을 슬기롭게 넘기기 위한 정부의 방역대책이 또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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