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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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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6개 대대, 6,037명을 파병했다. 황실근위대 소속 최정예 ‘각뉴’ 부대원들이다. 부대 명칭인 각뉴는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시키는 정예부대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화천에서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신화를 남겼다. 이들이 처음 전투를 벌인 적근산 지구에는 그 전과를 기념해 전적비가 세워졌다. 하지만 정작 본국에서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80대의 참전용사들이 포화 속에서 격전을 벌인 화천을 방문했다. 올 6월 벨라체우 마메네쉐아(89)씨와 타데세 월데(87)씨가 화천을 찾았다. 에티오피아는 당시 5회에 걸쳐 파병을 했는데 벨라체우씨는 2차와 4차 때 참전했고 타데세씨는 4차 파병에 참여했다. 2019년에 온 참전용사들은 적근산 전적비를 비롯해 파로호와 평화의 댐을 찾아 분단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운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화천군이 2009년부터 참전용사 후손을 돕는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은 차원에서 14년째 이어 오고 있다. 장학금은 군과 지역 군부대, 사회단체가 마련한다.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도 장학금으로 쓰인다. 그간 308명을 후원했으며 이 가운데 134명이 학업을 마쳤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꿈을 키운다. 한림대, 명지대와 함께 유학도 지원한다. 장학금을 받은 후손 중 10명이 의사로 성장, 고국의 환자를 돌보고 국내 대학 초빙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화천군이 현지 장학생 선발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최문순 군수와 직원들이 최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91명을 신규 장학생으로 뽑았다. 명지대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도 선발했다.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화천을 찾아 “이해관계를 떠나 혈맹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고귀한 일이다.

장기영국장·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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