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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추석은 나랏일에 대해 민심이 드러나는 자리

한가위 연휴 시작, 대이동
코로나19·태풍 피해·물가 인상…서민 고통
정치권, 여론 제대로 파악 가려운 곳 긁어야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일가친척이 한곳에 모여 자연의 결실이 가져다준 풍요 속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함께 보며 단란을 누림은 한민족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꿈꿔 온 소박한 이상이다. 무더위와 코로나19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 올해 추석은 정회가 각별하다. 지난 6일 강원도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739명이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춘천 603명, 원주 601명, 강릉 318명, 동해 152명, 속초 138명, 횡성 108명, 홍천 104명, 삼척 102명, 인제 100명, 태백 89명, 철원 84명, 평창 78명, 양구 57명, 화천 48명, 정선 46명, 영월 42명, 양양 39명, 고성 30명씩이다.

코로나19 위협뿐이 아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위로 토사가 쏟아지거나 주민들이 대피하고 농작물이 망가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삼척 28가구 30명, 강릉 10가구 20명, 횡성 8가구 13명, 인제 3가구 6명, 고성 1가구 2명, 춘천 1가구 1명 등 51세대 72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속속 귀가했다. 홍천, 인제, 화천에서 4건의 토사 유출이 발생했고, 정선과 철원의 지방도, 인제 북면 원통 수로와 관로 등이 유실되는 피해가 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꺾였다. 올 2월부터 연속 행진하며 7월 6.3%까지 찍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내려앉았다. 수치로만 놓고 볼 땐 완연히 꺾인 모습으로 일각에선 물가 정점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가격 부침이 심한 석유류 오름폭이 7월 35.1%에서 8월 19.7%로 축소된 때문으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환율까지 급등세인 데다 동절기를 앞두고 유럽발 천연가스 대란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들은 추석 보름달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공동체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공동체 정신은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지탱해 나가는 원천이다. 특히 가족과 친족이 버팀목이 돼야 한다. 가족, 친지마저 없어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소외계층에게 사랑과 배려를 나누면서 용기를 찾는 것은 어떨까 한다.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이 오히려 물질과 마음을 나누는 행위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기부다. 추석은 국사(國事)에 대해 민심이 소통하고 형성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 추석 민심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사회 지도층의 부도덕성과 그에 대한 반발로 시대정신이 된 ‘공정한 사회’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공정사회론에 대해 사회 각계에서 폭발적으로 호응이 일어난 것은 그만큼 민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은 크게 높아졌다. 민간 각 부문에서도 공정을 지향하는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국민적 자각이 추석 정담 속에서 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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