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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힌남노’ 통과, 이제 피해 복구에 총력 다해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이는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와 비슷한 규모다. 역대급 태풍의 위력에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구조물이 날아가면서 낙하 사고 등이 속출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도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 피해 복구와 지원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폭우에 이어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까지 연달아 덮치면서 수확을 앞뒀던 농어업인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태풍을 맞은 농어촌은 그야말로 참담한 상태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준비 중이던 각종 농작물은 태풍으로 생채기가 나고, 물에 잠겨 상품 가치를 잃어버렸다. 특히 추석 대표 선물세트인 사과, 배 등 과수의 낙과 피해는 심각하다. 또 동해안 어민들과 횟집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8월 장마에 이어 대형 태풍으로 농어업인과 상인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지난달 폭우로 강원지역은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농경지를 비롯해 도로, 상가, 주택 등이 침수됐다. 하지만 복구와 피해 수습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풍이 들이닥쳤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고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불확실한 물가 비상시기다. 추석을 앞두고 빠른 복구로 피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활안전과 응급대책뿐 아니라 재난구호 지원, 보상, 완전한 복구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다각적인 후속책이 필요하다.

태풍은 빠져나갔지만 2차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태풍 영향으로 과일과 생선 등 추석 차례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강우와 강풍으로 약해진 지반이나 도로, 공공시설물 등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국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차질 없이 가동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자연재해가 만든 아픔을 공동체의 힘으로 치유해 나가야 한다. 그런 국가적 체계나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조기에 작동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사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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