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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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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섬 빅토리아에 있는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은 1년 내내 700여 종, 100만 송이에 달하는 화려한 꽃과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정원이다. 석회암 채굴장이던 곳에 1909년 석회암이 고갈되자 부차트 부부가 황폐한 채석장에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수목들을 조화롭게 가꿔 지금의 부차트 가든을 만들어냈다. 2004년 캐나다 국가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부차트 가든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독일 포츠담 우정섬(Freundschaftsinsel, Potsdam) 공원은 도심 강변의 인공섬으로, 1937년 도시의 허파 기능을 담당하는 숲 정원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1967년 복원되면서 다목적 휴양공원으로 거듭났고, 창의적 아이디어까지 적용되면서 현재는 연간 730만명이 찾는 독일 최고의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했다. ▼2018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가 열렸던 정선 가리왕산 일원을 올림픽 국가정원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도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언론, 종교단체, 스포츠인까지 공동대표 내지 고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정원이야말로 가장 명분 있는 올림픽 유산 사후 활용 방안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알파인경기장을 숲으로 복원해야 한다면 국가정원이야말로 생태복원을 가장 근본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3%가 산이고, 정선은 1,219.77㎢ 중 85.41%가 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시 순천만이며, 제2호는 울산시 태화강이다. 모두 해양형 국가정원이며, 산림형 국가정원은 한 곳도 없다. 국가정원의 주무부처가 산림청인데도 아이러니하다. 이제 산림청에 알파인스키장 개발로 훼손된 가리왕산을 부차트 가든이나 우정섬 공원처럼 세계적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전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김영석부국장·kim7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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