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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한미 군사훈련'

한국과 미국의 첫 연례 합동군사훈련은 ‘팀 스피릿(Team Spirit)’ 이다. 1969년의 포커스 레티나(Focus Retina)훈련과 1971년의 프리덤 볼트(Freedom Volt)훈련의 연장으로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매년 실시됐다. 해마다 한·미 병력 약 20만 명이 참가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 고조에 따라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군사적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팀스피리트 훈련은 1994년 폐지됐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20년이 넘도록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6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세계 9번째 핵 보유국 지위를 그렇게 얻었다. 훈련 중단이 오히려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준 케이스다. 이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정부의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고 북핵 위협을 줄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군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이던 2015년 8월20일 북한군은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대북 확성기에 포격을 감행해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몰고 갔다. 이번에도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이 시작되자 지난 17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폭격기 Tu-95 2대로 23일 동해 상공을 순찰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은 옛날부터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매년 농한기인 봄과 초겨울에 전국에서 군사들을 동원해 직접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강한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우리의 평화도 지킬 수 있다. 이번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야외 기동훈련이 실시된다. 과학화 전투, 공격헬기 사격, 해상 초계작전 등 11개 실기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훈련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쟁 억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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