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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중고 골프채 매물 와르르…경기침체에 골프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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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줄이는 상황 골프는 사치" 젊은층 골프 이탈 증가
중고매물 증가에 품귀현상 빚던 골프채도 반값에 팔려

◇사진=강원일보DB

코로나19 이후 호황기를 맞은 골프 인기가 시들하고 있다. 2030세대 젊은 골퍼들이 골프용품을 처분하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자 그린피를 낮추는 골프장도 나타나고 있다.

2년 전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직장인 김민정(여·35·원주 반곡동)씨는 250만원에 구입했던 골프채 풀세트를 최근 120만원에 팔았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골프 라운딩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다. 김씨는 "외식비까지 줄이는 상황에 골프는 사치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동료들과 골프모임도 자주 가졌는데, 최근엔 모임이 아예 중단됐다"고 전했다.

17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확인한 결과, 최근 3일 간 춘천 관내에서 등록된 골프용품 판매글은 100여건에 달했다. 전국 단위로 매물이 올라오는 또 다른 플랫폼의 경우, 17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500여건의 골프용품 중고거래 글이 게재됐다. 매물이 많아지며 한때 품귀현상을 빚던 골프용품들도 출고가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골프업계도 그린피를 하향조정하는 등 고객 눈치보기에 나섰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전국 170개 대중골프장 그린피를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 기간 도내 이용료는 평균 1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한 대중골프장의 예약담당자는 "2020년, 2021년과 비교하면 수도권에서 오는 젊은 고객들이 줄었다는 것이 체감된다"면서 "이용료 하락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회당 4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과 긴 경기 시간이 젊은 골퍼 유출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최근엔 골프장 부킹난도 점차 해소되는 추세다. 앞으로는 이용객 유치를 위해 골프장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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