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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리 주민들 반공정신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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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마을주민 10명 북한군에 학살
3년전 위령비 다시 세우고 매년 위령제 열어

◇한국전쟁 당시 삼척시 노곡면 주지마을 집단학살 사건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17일 주지리 마을에서 열렸다.

【삼척】한국전쟁 당시 삼척시 노곡면 주지마을 집단학살 사건으로 인한 아픈 역사를 기리는 희생자 추모 제례행사가 17일 열렸다.

1950년 9월28일 당시, 국군의 진격소식에 주지분교 배재용 교사를 비롯한 주민들은 국군 환영행사를 준비하기로 하고, 숨겨뒀던 태극기를 집집마다 게양하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국군은 오지 않고 근덕면에서 퇴각하던 북한군 패잔병들이 마을로 들어왔다. 이들은 태극기를 발견한 후 마을주민들을 모아 놓고 ‘태극기 누가 달았냐, 국방군 출신 있냐, 경찰 출신 있냐’고 물은 뒤 주민 10명을 총칼로 무참하게 살해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이 전해오면서 정부가 주민들의 반공정신을 기리기 위해 주지분교 실습장 부지에 묘와 비석을 세웠고, 매년 주민들이 합동제례를 지내 왔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루사로 인해 묘와 비석이 유실되면서 주지리 주민들의 희생을 기리는 제례행사까지 사라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김원학 시의원 주도로 3년 전 마을에 위령비를 다시 세우고 이날 제3회 주지리 주민 학살사건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열었다.

김원무(62) 주지리 이장은 “마을 부녀회 등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위령제를 준비했고 마을 주민들의 반공정신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날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삼척시 노곡면 주지마을 집단학살 사건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17일 주지리 마을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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