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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 쓰던 덕률풍부터 현대 기술 총아 스마트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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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주 통신사료관 첫 공개, 정보통신 역사 사료 전시돼
등록문화재 8점 등 시설장치, 인쇄물 등 총 6,150점 달해

◇16일 KT가 처음 외부 공개한 원주연수원 내 통신사료관, 이인학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이 각종 사료관의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800년대 말 전화기를 부르는 이름은 덕률풍이었습니다. 텔레폰의 한자 표기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지요.”

당시 고종 황제는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덕률풍을 통해 신하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신하는 덕률풍 신호가 오는 시간에 맞춰 의관을 정제하고 네번 절을 한 후 전화를 받았다.

KT 원주연수원 내 통신사료관에서 가장 오래된 사료인 덕률풍에 얽힌 일화다. 당시 쓰던 대한제국에 들어온 전화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전화기 이름이 덕률풍으로 불리웠다.

KT가 이날 원주 통신사료관을 처음 외부에 공개했다. 서울과 대전에 보관해 뒀던 물품을 2015년 원주 사료관에 통합 보관한 후 일반인 공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 방식으로 먼저 공개한 것이다. 이날 이인학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이 도슨트(사료관 해설)로 나서 한국 통신의 역사를 설명했다.

◇KT 원주 통신사료관 보관 사료들. 왼쪽부터 휴대용 자석식 전화기(1900년대), 등록문화재 제430호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1955), 제431호 국내최초 다이얼식 전화기(1935)

이곳에 보관 중인 사료는 시설 장치 1,181건과 경영 인쇄물 1,333건, 사업 인쇄물 447건, 역사 인쇄물 1,760건, 기념품 1,183건 등 총 6,150건에 달한다. 가장 오래된 사료인 덕률풍과 함께 19세기 말부터 사용된 전화기, 현대 통신기술의 총아인 스마트폰에 이르는 통신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중 등록문화재 8점도 함께 보관돼 있는 사료관은 137년 전인 1885년 한국전보총국 개국과 함께 시작된 한국 통신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기에 충분했다.

◇KT 원주 통신사료관에 보관 중인 등록문화재 제423호 이중정보송신기(1930년)

등록 문화재 430호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1955년)와 431호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1935년), 433호 음향인자전신기(모오스·1986년) 등이 대표적인 사료다. 앞서 1930년대 쓰인 이중전보송신기와 1936년 무장하케이블접속함, 1920년대 도입된 벽괘형 자석식전화기 등도 통신사료관의 귀중한 보물들이다.

이밖에 시민의 희노애락을 귀담아 들은 공중전화기, 1987년 사라진 교환기, 전보를 보내는 문자통신·인쇄전신기 등도 사료관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삐삐와 PCS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이동통신 변천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인학 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KT 원주 통신사료관 보관 사료들. 벽괘형 자석식 전화기 5종(1800년대 말~1900년대). 텔레폰의 한자어 표기인 덕률풍으로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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