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빅터조의 재기발랄 전시 ‘시사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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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춘천 ‘문화공간역’에서 열려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대정신 담아

진지함을 경계(?)하는 작업들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 영월출신 조각가 빅터조(조경훈)가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가득 묻어나는 자신의 열번째 전시회를 마련했다.

강원문화재단 지원으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춘천 문화공간역에서 열리는 ‘시사만각’이 그 것. 세상에 벌어진 일들을 만화로 풍자하는 ‘시사만화’나 비평하는 ‘시사만평’처럼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조각으로 풍자하고 비평한다고 해서 작가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그렇게 설정한 상황들이 마치 만화같다고 해서 영문 타이틀은 조각(sculpt)에 만화(cartoon)를 결합했다는 의미의 ‘조각만화(SCULPTOON)’다.

◇빅터조作 ‘ㅋㅋㅋ’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해학과 풍자를 가득 담고 있는 익살스러움이 분명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시사만화·만평이 해결해 줄 수 없는 표현의 한계를 입체 작업으로 해설하고 풀이하려는 시도가 실은 그 속내라는 점에서 자못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번에 전시되는 20여점의 작품들은 언뜻보면 하나쯤 갖고 싶은 팬시상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톺아보면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사회문제를 상징화 한 것들이다.

◇빅터조作 ‘갑과 을’

자신의 모습이 더 웃긴데도 누군가에게 삿대질을 해대며 비웃는 바우의 모습(ㅋㅋㅋ), 누가 갑인지를 제대로 알려주려는 듯 바우의 목덜미를 낚아챈 불독 경찰의 험상 궂은 표정(갑과 을), 정의의 여신 ‘디케’의 모습을 한 세일러문이 들고 있는 천칭이 돈을 담은 쪽으로 기우는 장면(Justice is just...)에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는 환조나 부조는 물론이고 사진과 자신의 작품, 작업과정 들을 네컷의 시사·풍자 만화로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실험적으로 스피커와 영상물 등을 설치해 전시공간에 들어선 감상자들이 작품 감상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 작가가 갖고 있는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빅터조作 ‘Justice is just...’

빅터조는 “(이번 전시는)기존의 시사만화와 같은 형식을 입체 작업물로 전시함으로서 비현실감을 좀 더 실재에 가깝게 연출하려는 실험”이라며 “작가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시대정신을 상기하며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구상조각을 통해 시사에 관한 색다른 경험을 감상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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