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몸과 마음을 살펴보자…춘천공연예술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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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춘천인형극장서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
'살핌'주제로 20일까지 22개 무용, 음악, 어린이공연

◇2022 춘천공연예술제가 지난 9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쿰댄스컴퍼니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로 막을 올렸다. 이현정기자

‘살핌’을 주제로 한 2022 춘천공연예술제가 지난 9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기후위기, 전쟁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한 관심 등을 살피자는 화두를 던진다.

첫 공연은 쿰댄스컴퍼니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 한국춤의 뿌리, 역사를 살피는 작품이었다. 남자 무용수가 혼자 사다리에 올라가며 시작한 작품은 여러 명의 무용수가 사다리 주변을 초록 빛의 색종이를 던지며 화려하게 끝난다.

◇2022 춘천공연예술제가 9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쿰댄스컴퍼니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로 막을 올렸다. 이현정기자

1장에서 무용수들은 계속해서 걷는다. 제각기 버선을 신고 걷다가 때로 뛰기도 한다. 그러다 머리를 바닥에 누이고 들어올린 버선 사이로 싹이 자란다. 2장에서는 길을 간다. 버선을 벗고 가는 길이다. 함께 가는 길이다. 이어 3장에서는 떨어진 씨앗이 무수한 열매를 맺고 나무가 서게 된다. 무용수들은 씨앗이 뿌려진 땅을 다지고 물을 주며 뿌리 내린 거목이 되는 여정을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버선과 발디딤, 풍경, 목탁 소리 등 전통적 소재를 오브제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한국 춤의 뿌리인 전통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는지 볼 수 있는 여정은 인간의 성장과도 닮아 있었다. 어느 것도 쉽게, 한번에 이뤄지는 것이 없다는 자연의 섭리가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2021 아름다운 무용인상, 2021년을 빛낸 안무가 상 등을 휩쓴 서연수 안무, 강요찬 연출의 작품이었다.

◇2022 춘천공연예술제가 오는 20일까지 춘천인형극장과 축제극장 몸짓, 담작은도서관 등에서 펼쳐진다. 19, 20일 볼 수 있는 밴드 신박서클.

축제는 이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담작은도서관 등에서 22개 무용, 음악, 어린이 공연을 펼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빗대어 만든 탄츠테아터원스의 '반·meet', 노숙자들의 삶을 소재로 하는 김성훈댄스프로젝트의 '풀(Pool)'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축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탄소 중립 축제를 지향한다. 버려지는 종이 티켓 대신 모바일 티켓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 물품 재사용에 나선다. 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하게 들여다보자는 또 다른 ‘살핌’의 의미로 향수 제조사 타이거릴리와 축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향을 제작, 관객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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