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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기대 못 미친 광역단체장 평가, 분발하는 계기 돼야

전국 17곳 시·도지사 직무수행 여론조사
김 지사 긍정평가 48.7% 12위에 머물러
도민 호응 못 얻으면 정책 추진 동력 상실

민선 8기 전국 17곳 광역자치단체장의 취임 한 달간의 점수를 매긴 성적표가 나왔다. 취임 한 달의 행보로 직무수행 능력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나 첫 평가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임기 시작과 동시에 엄정한 평가가 진행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7월25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8,500명(광역단체별 500명)에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민선 8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시·도정 수행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직무수행을 평가한 결과 김진태 지사는 긍정평가가 48.7%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위다. 민선 5기 교육감 중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9위(긍정평가 47.9%)에 올랐다.

광역단체장 중 1위는 71.5%의 긍정평가를 받은 전남 김영록 지사가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7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이철우 지사는 63.5%로 2위를 차지했고 1위와의 격차는 8.0%포인트다. 울산 김두겸 시장은 59.8%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전북 김관영 지사(59.3%)가 4위, 경기 김동연 지사(58.8%)가 5위, 광주 강기정 시장(56.8%)이 6위, 대구 홍준표 시장(54.9%)이 7위로 나타나 광역단체장 전체 평균(53.1%)보다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다음으로 경남 박완수 지사(52.7%) 8위, 부산 박형준 시장(52.6%) 9위, 충남 김태흠 지사(50.6%) 10위, 충북 김영환 지사(49.8%) 11위, 서울 오세훈 시장(47.9%) 13위, 제주 오영훈 지사(46.0%) 14위, 대전 이장우 시장(44.4%) 15위, 인천 유정복 시장(42.9%) 16위, 세종 최민호 시장(42.2%) 17위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직무수행 긍정도는 6·1 지방선거 당시 얻었던 득표율 54.1%보다 5.4%포인트 적은 수치다. 전임 최문순 지사가 민선 7기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60.8%를 기록하며 전국 3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지사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도민의 입장에서도 당혹스럽다. 김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강원도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 경제가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도 김 지사에게는 악재가 됐을 것이다. 향후 김 지사의 진정성이 도민들에게 전달되고 업무에서 성과가 나타나면 여론 반등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 지사가 취임한 지 40여일이 지났을 뿐이다. 취임 초기에 때마침 다가온 따끔한 채찍질로 여기고 철저히 원인을 분석해 이번 평가를 직무수행 과정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때론 일시적인 것이어서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일하게 흘려 넘길 수도 없다. 단체장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않고는 정책적 소신과 업무 추진력을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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