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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1석3조' 고향사랑기부제

이남규 미소금융강원춘천법인 대표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받을 준비를 한다는, 말하자면 염치를 모른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염치불구 하고 김칫국부터 마셔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바로 ‘고향사랑 기부제’ 입니다.

아시는 대로 ‘고향사랑 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외의 지자체(기초·광역)에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 등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2023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기부액은 연간 500만 원 한도이며, 기부액의 30%까지 답례품을 제공합니다. 특히, 10만 원 이하의 경우 소득세액 전액을 공제해 드립니다.

그럼 김칫국은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저는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떡 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강원도가 고향이면서 강원도 외에 사시는 출향민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죠. 또 강원도가 고향이 아니더라도 강원도가 마음의 고향인 외지 사람들이 더 중요합니다. 그분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강원도에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군인, 공공기관 임직원, 기업체 임직원 등. 특히 그분들 중 급여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면 더 좋겠죠. 그분들은 이 제도를 이용하면 혜택을 받는 분들이니까요. 그 분들에게 한 번의 기부로 세 가지 혜택( 세제혜택+선물+고향발전기여)이 주어지는 ‘1석 3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그분들에게 떡을 받기 위해 지금부터 우선 시작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을 주고 소위 ‘부채감정(신세졌다고 느끼는 감정)’을 쌓아야 합니다. 마음을 주는 방법은 지역실정에 따라 면밀히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겁니다. 흔히 하는 명예 도민(시군민) 선정, 기관간 협약 내지는 자매결연, 지역축제 또는 스포츠행사에 초빙하기, 출향도민 만남의 날 개최, 관광시설 입장권 할인 등 다양합니다.

특히 지자체장의 관심과 스킨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여름 피서철에 몰려오는 관광객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역축제가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찌됐든 스킨십이 넓어지면 ‘부채감정’도 쌓이게 마련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여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해 당사자간 상생방안 강구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도와 시군이 협력하면 비용이 절감될 수도 있는 일을 각자 추진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각 시군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동해안권, 접경지권 등 권역별로 연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답례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농어업인이 과당 경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농수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소상공인 제품도 답례품으로 폭넓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역화폐(상품권)도 궁극적으로는 농어업인, 지역 소상공인에게 간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실도 미리 주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답례품 생산자에겐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멀리 보는 혜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어 전국적으로 공분을 산 ‘부실한 탕수육’사례가 이를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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