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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지구 온난화와 돈 룩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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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심각하다. 미국의 경우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 치운 곳이 속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국가비상사태를 검토할 지경에 이르렀다.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 노동조합들이 ‘직장 최고 온도’ 마련을 촉구할 정도다. ▼이 같은 더위의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지목된다. 매년 여름의 폭염과 따뜻한 겨울 등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실 그때뿐이다. 기후 변화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인식하는 것이 힘들고 잠시 버티면 이상 기후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지구 온난화를 늦추거나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투입돼야 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올 초 넷플릭스는 ‘돈 룩 업(Don’t look up)‘이라는 사회성 짙은 영화를 내놨다.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혜성에 대한 과학계의 경고를 전 세계가 정치·경제적 이유로 무시하면서 결국 인류가 멸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에서는 분명 초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미래의 위험‘보다 당장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이익에 더 집착해 파멸의 길에 들어섰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계속 녹는다는 뉴스가 최근 화제가 됐다. 스위스 기상청은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으로 알프스산맥 상공의 빙점 고도가 27년 전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프스산맥 정상의 빙하가 계속 녹아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상 기후로 자연이 변화되는 셈이다. 이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 재해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영화 돈 룩 업에서 주인공들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혜성을 외면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물가 폭등에 경기 침체 가속화 등으로 어렵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의 위험을 이제는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신형철부장·chiwo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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