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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랜섬웨어’

지난해 5월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이 해킹됐다.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이르는 총연장 8,850㎞의 송유관이 멈췄다. 이 송유관은 미 동부에서 소비되는 석유류 운송의 45%를 책임지고 있다. 유류 공급 중단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 교통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회사 전산 시스템을 공격한 해커조직 ‘다크사이드''는 데이터를 인질 삼아 몇 시간 만에 500만달러(약 56억5,000만원)를 챙기고 숨어버렸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201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공격을 받은 공공기관, 기업, 개인 PC 등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공격자는 기한 안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파일을 모두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압박한다. 돈 역시 비트코인으로 받는 탓에 범인 추적이 어렵다. 해마다 과격해지고 위험해지면서 보안 위협도 덩달아 높아졌다. ▼러시아 해커의 집중 공격에 강원도 내 10개 시·군 콜택시 호출이 지난 17일 먹통이 됐다. 이 같은 피해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부산, 경기, 경북, 전남에서도 확인됐다. 완전 복구에는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택시 앱 서버를 담당하는 (주)오토피온 측은 긴급 해결을 위해 18일 새벽 해커와 접촉, 백업 서버 복구를 위해 해커가 요구하는 코인을 지급했다. ▼랜섬웨어는 이메일, 웹사이트, P2P 사이트 등을 통해 주로 퍼진다. 사용자 눈에 띄는 게 아니라 파일 또는 오피스 문서파일에 숨어 빈틈을 노린다. PC만 랜섬웨어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랜섬웨어는 영역을 확장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데이터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회 전반이 네트워크로 연결됨에 따라 우리는 사이버 공격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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