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코로나 확진자 83일 만에 최다, 선제적 방역 나서야

코로나19 유행 재확산으로 19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3,000명대로 급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부터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 4월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조만간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도 83일 만에 하루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자 병상가동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한동안 감소했던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면역회피 성질까지 가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BA.5 변이보다도 전파력과 면역회피 성질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유행이 확산돼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병상과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 병상이 없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사망한 사례가 나왔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올 3월 3만3,000개에 달했던 코로나 병상은 현재 6분의 1로 줄었다. 서둘러 병상과 전담 인력을 확보해 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치료제와 백신 확보도 중요하다. 아직 BA.5 예방에 적합하도록 개량된 백신은 없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맞춤형 백신을 개발 중이다. 우리는 코로나 확산 초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대응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역량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개량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도 정부 방침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신속한 4차 접종 계획 수립과 시행, 병상 확보 등 보건의료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감수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 일상 통제를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경각심도 중요하다. 대유행의 파고가 밀려들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복합 경제 위기가 닥친 지금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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