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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대통령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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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높은 퇴임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46세에 백악관을 차지한 그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까지 내몰렸던 1997년에도 60~70%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반면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재선 시점과 재선 임기 말 모두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재선 시점에 ‘반짝 상승''하기도 했으나 8년 임기 마지막까지 줄곧 낮은 지지율을 보이다 급기야 20% 미만의 지지도 상황에서 정권 교체 당했다. ▼미국의 경우 대외전쟁 참여 여부도 대통령 지지율에 작용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대외정책의 성공적인 수행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국기 아래 결집 효과와 대통령 지지율의 관계도 주목된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외교·안보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위기 상황이 극복되기를 열망한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로 표출된다. ▼대통령 지지율에서 허니문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취임 초기에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언론이나 야당의 대통령에 대한 비난 자제 등으로 지지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재임 기간이 경과하면서 지지도는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랬다. 당파적 요인도 있다. 특정 정당 소속의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더라도 다른 정당에 일체감을 가진 국민은 그 대통령을 덜 지지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업무 수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지지율이 낮으면 정책 추진의 동력이 떨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겠으나 지지율을 높이면서 국민을 생각하는 묘책이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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