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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소통과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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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부터 4년 동안의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대의 기구인 제9대 의회 역시 개원해 지방자치단체 감시는 물론 조례의 제정, 예산의 확정, 결산의 승인 등 각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민들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각 지역의 행정을 총괄할 단체장과 주민을 대표할 의원을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선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수결의 원칙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결 제도는 거대 정당 간의 대립, 정당 공천에 따른 마찰, 다수의 횡포, 소수 의견 무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9세기 영국의 공리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년)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행위가 도덕적 선(善)이라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내세웠고 이는 공리주의의 기본 원칙이 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독일의 유대인 사상가 마르틴 부버(1878~1965년)는 나와 너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관계가 사회의 시작인 동시에 작은 사회라고 정의했다. 특히 그는 사회 분열을 치유하고 화합을 위해 대화를 통해 친밀한 소통을 쌓아 나갈 때 진정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대전제에서도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선거에서 누군가를 지지하지 않았거나 혹시 누군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 지역사회에서 소외받거나 외톨이가 된다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되는 물가 고공 행진에 ‘월급과 자식 성적 빼고는 다 올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릴 만큼 우리는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의 친구, 동료, 이웃 등과 적이 되기보다는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동반자가 되길 희망해 본다. 아울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들 또한 지역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진정한 지역의 일꾼이 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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