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주민 할인 골프장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골프 인구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스포츠가 침체기를 겪을 때 골프만큼은 방역에 유리한 스포츠였고, 오히려 골프 인구가 확대되는 기회를 얻었다. ▼골프장마다 부킹이 쉽지 않고, 동네 곳곳에 늘어나는 건 스크린골프장이다. 골프장비, 골프연습장 등 관련 업계도 더불어 호황이다. 골프복을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돼 골프웨어는 최대 소비시장이 됐다. 각종 SNS를 통해 골프 영상을 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달 골프용품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나 증가했다. 골프는 공을 타격하는 재미도 있지만 골프장마다 풍광이 매우 뛰어나고 지인들과 자연을 벗 삼아 장시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운동이다. ▼한때 골프는 게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는 종목이기도 했다. 비상시국 속 고위공직자가 평일 골프를 쳐 직위해제 됐다는 소식이 단골 뉴스였고 호화 골프관광, 접대골프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골프장 건설 때마다 기존 생태계의 파괴 논란이 일었다. 비싼 그린피, 늘어나는 수익에 비해 사회적 공헌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팀당 시간 간격은 좁아져 잔디의 질은 낮아지고, 골프장마다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쏟아졌다. ▼이런 시기에 홍천에서는 지역 7개 전 골프장이 주민들을 위해 골프장 그린피의 파격적 할인혜택을 주며 상생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홍천군번영회가 골프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거쳐 전국 최초의 사례를 이끌어냈다. 골프장마다 지역 주민 개개인에게 공시가의 20%를 할인하거나 2만~3만원씩 깎아준다. 지역 골프장의 연간 할인혜택만 10억원 이상이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대 설치 확대 등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홍천군은 골프장 주변 기반시설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 골프장이 주민들을 위해 더 큰 애정을 베풀고 이 동행이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골프 인구가 많아진 만큼 골프가 좋아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는 소식이 함께 들리길 기대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