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특집]“코로나19 이후 지역의 미래 포착…예리하게 정리할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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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독자위원회 3차 회의

◇2021년 6월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16일 강원일보사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승선기자

2021년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16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10명의 위원 중 7명이 참석했고 1명이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 5·6월 강원일보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박준식 “팬데믹 극복하는 과정 소외된 영역 균형 있게 다뤄야”

천세복 “도내 대규모 철도 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접근”

주영기 “'코로나 일상복귀' 좋은 기획…취재원 수 부족 옥에 티”

이상호 “빅3 지자체장만 여론조사…나머지 지역도 진행해야”

윤지영 “'사회복지사는 안녕한가' 시리즈 현장에서 많은 관심”

김철수 “발달장애인 백신 우선접종 제외…생각 못 한 부분 지적”

고창영 “'미망인' 같은 성별 고정관념 조장하는 표현에 주의”

이현훈 “단순 정보전달 그치지 않고 심층 취재·분석 이어져야”

△박준식(한림대 비전협력처장) 독자위원장=강원일보 지면을 통한 좋은 보도, 아쉬운 보도, 어떤 기사를 다뤄주기를 바라는지 등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 달라.

△천세복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얼마 전 원주에서 있었던 민주노총 파업과 관련해서는 강원일보의 입장이 모호했다. 경제적으로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내용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또 강원도 내 철도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 수조원에 이른다는데 강원도는 아무리 큰 건설회사도 사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강원도 경제효과 활성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하는 방안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해 달라.

△주영기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코로나 일상복귀 답을 찾다' 기획기사는 보도 시점도 좋았고, 아이템이나 시도가 아주 좋았다. 다만 기획기사임에도 취재원이 두 명 정도더라. 기획 취재라면 투자하는 에너지를 좀 더 써서 취재원 수를 3명 이상 구성하면 좋겠다. 또 모든 기사가 기본적인 요건을 맞출 수 있으면 좋겠다. 리드를 명료하게 쓴다거나 리드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기사에서 탄탄하게 받쳐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모든 신문이 뉴스 서비스를 잘 제공해 소비자를 확충해서 수익을 내는 모델이겠지만 '커뮤니티 빌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강원일보가 강원도라는 커뮤니티를 빌딩하는 것에 주된 목표를 가지고 기획 취재 등을 실천해 나가면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호(국민의힘) 도의원=최근 춘천·원주·강릉시장 여론조사가 소개됐다. 나머지 15개 시·군에 대한 여론조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여론조사마저 강원일보가 지역을 차별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또 각 지역별로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후보군들이 있다. 강원일보 TV가 있으니 한 후보당 3꼭지 정도 3분가량 만들어 올려두고 지역면에 QR코드를 걸어놓으면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드린다.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있는 특별한 해다. 다른 중요한 부분을 줄일 수 없으니 정치면이나 면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

△윤지영(더불어민주당) 도의원=기획기사 '약자들의 희망, 사회복지사는 안녕한가'는 지상좌담회까지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부터 많은 관심과 전화를 받았다. 최근 큰 정치사회적인 이슈라고 하면 이준석 청년 당대표 당선인데, 보충적으로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도 잘 다뤄줬으면 좋겠다. 백신 사각지대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자체 차원을 들었는데, 사실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수는 없다.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지침대로만 따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왜곡되지 않도록 보도를 부탁 드린다. 또 제안하면,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학교 신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신설과 폐지에 대한 부분이 균형을 갖고 진행되도록 기획기사로 다뤄주기를 희망한다.

△김철수 강원지방변호사회장=강원일보는 전반적으로 타이틀을 뽑는 데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 관심을 우선해야 하지만 이준석 당대표 당선의 경우에는 자전거 출근 사진을 1면에 배치해 지역 독자들의 알 권리,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코로나 일상복귀 답을 찾자' 기획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잘 지적했다. 조사 인력이 부족해 확진자 3명 중 1명의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상황은 어떤지 비교까지 했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발달장애인들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고 굉장히 훌륭했다.

△고창영 한국여성수련원장=단어와 관련해 말씀 드리고 싶다. 제47회 강원보훈 대상자 수상자 중에서 '미망인' 부분이 있다. 미망인은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할 것을,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상 이름을 보도하는 것에 있어 이름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신문의 단어들이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혹시 성별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겠다.

또 그래프, 사진, 표, 도표 같은 것이 훨씬 가독성 있게 기사를 만날 수 있게 해서 도움이 된다. 주요한 기사 같은 경우 강원일보 TV를 운영하고 있으니 동영상도 함께 보여준다면 좋겠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도 있으니 협업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박 위원장=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언론에서 우리 지역의 미래를 미리 포착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언론이 예리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지역의 코로나19 이후 핫플레이스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강원도가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 회복에 들어갔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또 우리 사회는 양극화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소외되고 위협에 처한 영역들을 균형 있게 다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에서 지역의 명암을 종합적이고 균형 있게 다루면서 우리 지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다면 좋겠다.

△이 도의원=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야 친구들과 어울리며 언어를 배우는데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피부색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진한 화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문화가정의 현실과 대안을 제시해 달라.

△주 교수=백신 예약률이 안 나와서 걱정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분위기 전환 후 신문사는 완전히 색깔이 다른 아이템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현훈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서면)=강원일보 TV와 관련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지만 각종 인터뷰를 활용한다거나 더욱 활성화시키면 좋겠다. 심층보도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심층적인 취재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춘천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확산된 것과 관련해 좀 더 깊게 파고드는 분석 기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또 다른 예로 도내 여러 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기업 등의 행사나 활동을 단순 보도하기보다는 내부적인 휴먼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 많은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과 교수·교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이들의 개별적 사례를 특징별로 정리해 보도해도 좋겠다.

△유병욱 편집국장=기획기사 문제점이나 취재의 미흡, 기사 내용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기자와 데스크가 같이 고민하겠다. 여론조사 문제는 고민이다. 18개 시·군을 다 할 수는 없어도 관심지역들은 해볼까 고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현재 상황과 이후의 모습들도 논의를 해보겠다. 전망하는 데 어려움은 있겠으나 전문가들도 찾아뵙고 독자위원들께도 자문을 구해 심도 있는 기획을 하겠다. 단어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 민주노총 파업과 같이 양측의 의견이 갈리는 문제는 최대한 사실만을 전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기타 다른 부분들은 데스크와 협의해 다음 회의 때 구체적으로 보고하겠다.

정리=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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